내가 국내 주식(국장)에 절대로 돈을 넣지 않는 솔직한 이유

주변에서 주식 이야기 나올 때마다 “너는 왜 국장 안 해?”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앞으로도 국내 주식은 단 1원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남들이 수익을 냈다고 자랑할 때도 부럽지 않고, 국장이 불장이 되어도 눈 하나 꼼짝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투덜거림이 아니라, 지난 세월 시장을 지켜보며 내린 나름의 냉정한 결론 때문입니다.

주주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국장은 주주가 호구인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 시장을 보면 기업이 돈을 벌었을 때 주주들에게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매입해서 소각합니다. 즉, “회사에 투자해 줘서 고맙다, 같이 벌자”라는 마인드가 기본으로 깔려 있죠.

반면 국내 시장은 어떤가요? 회사가 돈을 잘 벌거나 알짜 사업부가 생기면 ‘물적분할’을 해서 따로 상장시켜 버립니다. 기존 주주들은 알짜배기 알맹이는 빼앗기고 껍데기만 쥐게 되는 구조입니다. 주주 가치를 제고하려는 노력보다는 대주주 일가의 이익이나 승계가 우선시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주주를 파트너가 아니라 ‘자금 조달용 창구’로 보는 시장에서 내 피 같은 돈을 맡길 수는 없었습니다.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테마주와 정치판

정석대로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기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해도, 국내 시장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 어떤 국회의원과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연일 상한가를 치는 주식
  • 실체도 없는 신기술 소문에 급등했다가 순식간에 원점으로 꼬꾸라지는 테마주
  • 세력들의 장난질과 리딩방의 선동

물론 이런 변동성을 이용해 단기 매매로 돈을 버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건 ‘투자’가 아니라 ‘눈치게임’이자 ‘도박’에 가깝습니다. 생업이 있는 일반인이 매일 창을 들여다보며 이런 세력들과 싸워 이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했습니다.

박스피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국장, 우상향에 대한 신뢰 부재

주식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시간이 지나면 시장과 기업은 우상향한다”는 믿음입니다.

아래 10년 차트를 비교해 보면 제가 왜 국장을 생각도 안하는지 한눈에 보이실 겁니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지난 10년 동안 무려 400% 이상(+403.51%) 상승했습니다. 중간중간 폭락이나 조정장은 있었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예외 없이 완만하게 위를 향해 뻗어 올라가는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죠. 사놓고 묻어두면 적어도 인플레이션은 방어하고 자산을 5배 가깝게 늘려줬다는 ‘확신’을 줍니다.

반면 코스피 차트를 볼까요? 2024~2025년 부근까지는 수년째 2,000~2,500선에서 완벽하게 박스권에 갇혀 지루한 평탄선을 그리던 시장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책이나 정책 기대감 같은 호재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기습적으로 6,000선을 뚫고 수치상으로는 10년 전 대비 200%대(+206.79%)까지 오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차트를 유심히 봐야 합니다. 나스닥처럼 10년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안정적인 우상향이 아니라, 수년간 아무 움직임 없이 횡보하다가 최근 정책/정치적 모멘텀 하나로 솟구쳐 오른 비정상적인 그래프 형태라는 점입니다.

단기 정책이나 정권 이슈로 급등한 시장은 언제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거나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줍니다. 근본적인 주주 친화 제도나 기업의 장기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승은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보기 힘든 이유입니다.

결국 국장에서는 장기 투자를 하려고 들어갔다가 물려서 강제로 장기 투자자가 되거나, 이런 극단적인 변동성 속에서 언제 털릴지 몰라 불안해해야 합니다. 차트의 ‘질’ 자체가 다른 시장에서, 마음 편히 장기 투자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마무리하며: 내 돈은 소중하니까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마음 편히 잠드는 것입니다.

국내 주식 시장이 변하지 않는 한, 저의 국장 불참 선언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내 소중한 자산을 주주 친화적이고 시스템이 투명한 시장, 꾸준히 우상향하는 시장에 매칭하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믿습니다.

투자 방식에는 정답이 없지만, 적어도 나만의 확고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자산 관리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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